루미놀 용액, 과산화수소수, 란셋 (채혈침), 알코올 스왑, 빈 종이, 어두운 곳, 자신의 손가락
적혈구의 철 성분과 루미놀과 반응하여 빛을 낸다.
루미놀 화학 반응을 이용하는 것으로, 빙초산을 이용하여 만든 루미놀이 산소와 만나 산화하면서 빛을 내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루미놀 시약은 루미놀, 무수 탄산 나트륨, 과산화 수소, 증류수로 이루어져 있다. 루미놀을 산화시키기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한데 시약 속 과산화 수소의 반응을 통해 산소를 얻을 수 있다. 과산화 수소는 산성 용액이 아닌 알칼리성 용액 속에서 물과 산소로 분해되는데, 이때 철, 구리 촉매가 더해지면 분해 반응이 빠르게 일어난다. 혈액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은 4개의 ‘헴’을 가지고 있고 헴의 중심에는 철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철이 과산화 수소의 분해를 촉진해 산소를 발생시키게 된다. 그리고 이때 만들어진 산소는 루미놀을 산화시켜 발광 반응이 일어나게 한다. 여기서 과산화 수소를 산소를 만들어 내는 과산화물로 대체해도 똑같은 반응이 일어난다. 루미놀 시약으로 혈흔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이와 같이 혈액 속 철 성분을 촉매로 삼아 산화시킨 루미놀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혈액은 혈장, 혈구, 혈소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혈액의 약 60%를 차지하는 혈장의 경우 90% 이상이 물이지만 7% 정도는 알부민이나 글로불린과 같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혈장단백질이라고 하는데, 혈장단백질의 경우 점도가 매우 크기 때문에 단순히 닦아 내거나 물로 세척하는 것만으로는 혈장단백질과 엉겨붙은 적혈구를 떼어 낼 수 없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아도 혈흔은 지워지지 않고, 루미놀 시약에는 검출되게 되는 것이다.
루미놀 시약은 혈액 속에 헴이 있는 개체라면 다 같은 발광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인혈과 동물의 혈흔을 구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혈흔뿐만 아니라 철, 구리로 이루어진 사물에 대해서도 똑같은 반응을 나타낸다. 이 경우 혈흔에 대한 것과는 다른 빛깔을 띠게 되지만 굉장히 미묘한 차이이기 때문에 전문가여야 판별이 가능하다. 즉 루미놀 시약은 혈흔을 찾아내는 ‘예민성’은 탁월하나, 금속이나 다른 동물의 혈흔을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발광한다는 점에서 인혈로 판정하는 ‘특이성’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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